최성철의 2008년 작 '크라이슬러-쇤 로즈마린' 인천아시아아트쇼(IAAS)에서 일반 대중에 선보여
인천아시아아트쇼(IAAS)가 개막 4일차로 주말을 맞았다. 행사장이 있는 송도와 인근 청라 등 신도시 인구를 포함한 인천 시민들 뿐만 아니라, 멀리 서울과 타 지역에서부터 조용히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다. 예술에 대한 열정이 발길을 이끄는 강력한 자기력을 형성하는 듯 하다. 행사에 참가 중인 아트 딜러 아트프레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김원근 작가의 ‘순정맨’ 앞에서 처음 만난 관람객들이 바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대한 공감으로 서로 유대감을 형성하며 예술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전시장에 머무는 등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고 한다.
최성철 작 “크라이슬러-쇤 로즈마린 Kreisler-Schön Rosmarin” 2008 / Colored on Stainless Steel / 630 x 200 x 2450(h)mm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이탈리아 화가 알렉스 폴라(밀라노, 1980년생)의 작품들을 전면에 배치하여 중세 르네상스와 바로크 걸작들을 연상시키며 콜렉터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는 아트프레쏘(제4전시홀, X4부스)는 주말을 이용해 한결 여유로워진 발걸음으로 행사장을 찾을 예술 애호가들에게 조각가 최성철의 설치착품 ‘크라이슬러-쇤 로즈마린’을 꼭 감상하고 갈 것을 추천한다. 영상 미디어나 키네틱 요소가 접목된 아트를 제외하고 미술엔 소리가 없지만, 이 작품 만은 작곡가의 음색을 한층 풍성하게 하는 웅장한 소리를 ‘색’으로 보고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 제작되어 개인전 출품 이후 줄곧 대형 공간이 있는 기업들을 통해서만 감상할 수 있었던 ‘크라이슬러-쇤 로즈마린’은 2.45미터의 높이의 첼로를 형상화한 3점의 조각 설치 작품으로 아트 페어를 통해 일반 대중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름다운 로즈마리”라는 이름 처럼, 전시장을 둘러보며 눈요기 만으로도 산뜻한 주말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셈이다.
관람객들이 작품에 공감해 현장에서 시간을 잊은 채 오래도록 예술에 관한 환담을 나누는 풍경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국내 색채 조각의 대명사로 알려진 최성철은 ‘극한’으로 평가받는 개성 있는 색의 조합을 통해 작품에서 다루는 소재와 주제를 친절하고 편안하게 전달해 사랑받는 중견 조각가다. 최근 진행된 아티스트 토크에서 “우리가 색을 구별하는 것은 시각적 능력이라기 보다는 원초적인 본능에 가깝습니다.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작업을 통해 제가 본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색을 작품에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라고 작가가 설명했듯이, ‘크라이슬러-쇤 로즈마린’을 보는 순간 누구나 ‘음악에 색이 있다면 바로 이렇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될 것이다.
알렉스 폴라 “디오니소스 숭배 Apotheosis di Dionysus” / 2017 / Oil on Canvas / 83 x 132cm
이제 곧 한 해를 마무리 할 시간이 다가온다. 모처럼의 주말 나들이를 생각하고 있다면, 느긋하게 송도 컨벤시아로 발길을 옮겨보자. 전시장 가득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들과 관람객들의 관심이 품어 내는 훈훈한 예술의 향기를 느끼며, 편의를 위해 마련된 커피와 와인 코너에서 다가오는 겨울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잠시 고민해 보는 것도 좋다. 아트프레쏘는 특별히 어떤 작품을 골라야 할 지 미리 정해두지 않은 방문객들을 위해서는 아직 남아 있는 김원근의 ‘순정맨’ 소형작품들을, 연말의 근사한 와인파티를 준비 중인 예술 애호가에게는 알렉스 폴라의 ‘디오니소스 숭배’ 작품을 강력 추천한다고.
추가작품 공수를 위해 현장을 찾은 김원근 작가 (오른쪽)
작품 구매 및 문의 : 아트프레쏘 (010-6824-8809) artpresso.songd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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