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출신 알렉스 폴라의 그림, 인천아시아아트쇼(IAAS)에서 국내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과 한 자리
너무나 위대해서 잊혀지는 사람들이 있다. ‘넘사벽’인 그들은 세인들이 하염없이 우러러 보는 존재가 되어 유명할수록 더욱 세상과 동떨어지는 고독하고 슬픈 아이러니(Irony)의 천재로 박제된다. 그렇게 멀어졌던 르네상스와 바로크 예술 거장들의 이름들 -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까라바죠, 루벤스 - 이 한 이탈리아 작가의 작품 덕분에 다시금 21세기 시민들의 대화 속에 회자되고 있다.
▲ 알렉스 폴라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Deposition from the Cross" / 2021 / Oil on Canvas / 200 x 153cm
16일 개막한 제2회 인천아시아아트쇼(IAAS)에 참가 중인 아트 딜러 아트프레쏘(제4홀 X4부스)가 부스 전면의 하일라이트 벽에 걸어 둔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Deposition from the Cross)/2021/알렉스 폴라” 덕분이다. 개막 당일 일찍부터 행사장을 찾은 VIP 관람객들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탈리아 현대 화가 알렉스 폴라의 작품 앞에 오래도록 발길을 멈추며 많은 관심과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한 점의 작품에 수 많은 상징과 의미, 그리고 정치와 경제, 종교와 철학, 사회제도 등 시대의 거의 모든 것을 담았던 중세 거장들의 기교와 화풍을 그대로 잇고 있는 폴라는 까라바죠와 동향인 밀라노 인근 출신이다. 천재들의 유산 뿐 아니라, 무명으로 잊혀져간 수 많은 예술가들의 사라져 버린 흔적까지도 왕성하게 흡입하고 몰입하는 폴라의 작품들은 그야 말로 중세의 재현처럼 신화와 통속, 기독교와 이방문화(Pagan)가 풍성하게 어우러지면서도 위트와 속도로 여실없이 현대적인 감각을 보여주는 보기 드문 계승형 오마주(Homage)를 표방한다. 수백 년의 시간을 거침없이 드나드는 그의 예술세계를 따라 21세기 인천에 상륙한 “예수 그리스도”의 뜻밖의 출현에 많은 예술 애호가들이 놀라움과 반가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 아트프레쏘 부스에 걸린 알렉스 폴라의 작품 앞에서 개막 당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유난히 오래 머물고 있다.
같은 부스에는 최근 무서운 상승세로 인기몰이 중인 조각가 김원근의 최신작 ‘공항맨-오징어게임’과 90년대 후반 이탈리아에서 유학 후 최초로 국내에 색채조각의 관문을 활짝 열어 주었던 중견 조각가 최성철의 2008년 설치작 ‘크라이슬러-쇤 로즈마린’, 그리고 ‘양’을 페르소나로 삼아 시대의 양심과 희생, 나아갈 길을 조명하는 작가 이상하의 대표작들과 스틸로 감성을 조각하는 조각가 조권익의 최신작 ‘사람’ 시리즈가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 철학을 이어주는 예술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 아트프레쏘 부스 전경과 행사 관계자
▲ 부스 외벽에 별도로 마련된 조각가 김원근의 다양한 작품들
볼거리와 이야기 거리가 풍성한 본 행사는 17일 본격적인 일반인 관람을 시작으로 20일 일요일 오후 늦게까지 매일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성큼 겨울이 다가오는 늦가을, 잠시 짬을 내어 바쁜 일상으로 어느 새 빠져나간 감성과 지성을 동시에 꽉 채워 줄 고급 예술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
기사제공: 아트프레쏘
작품 구매 및 문의 : 010-6824-8809 / artpresso.songd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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